7년차 청년 귀어인, 직접 어획한 수산물 가공~판매…다이렉트 커머스로 승부수수익 내는 동시에 매출확대로 사업추진상반기 매출액만 5억5000만원어선 추가매입 통해 자체적 생산능력 강화지역내 어업인 참여확대해 전체 수산물 가공품 생산능력 확대 목표
‘바다의 신선함을 당신의 집까지’
전북 부안군에 위치한 ㈜봉선장은 직접 어획한 수산물을 가공·유통해 판매하는 신선 수산식품 커머스를 표방하고 있다. 봉선장을 이끄는 이봉국 대표는 7년차 청년 귀어인으로 연안어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 수직계열화 넘어 ‘다이렉트 커머스’로
봉선장의 경쟁력은 서해바다에서 직접 어획한 수산물을 자사 공장에서 생산·가공해 소비자에게 신선한 수산물을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다.
마켓컬리, 오늘회, 얌테이블 등 수산물을 취급하는 이커머스는 유통·판매 플랫폼의 측면에서 접근하기에 손익분기점(BEP)이 높게 형성된다. 이에 비해 봉선장은 대표가 직접 어획한 수산물을 직접 가공해 판매하기에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이 비교적 쉽다. 실제로 이 대표는 다른 온라인 플랫폼기업처럼 적자를 감수하면서 매출확대에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내는 동시에 매출을 확대하는 쪽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약 5억5000만 원 정도로 성어기인 하반기에는 매출이 더욱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봉국 대표는 “봉선장은 직접 어획한 수산물의 유통과정을 최소화해 신선도가 높은 수산물을 합리적 가격에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며 “투자로 연명하는 것이 아니라 봉선장이 낸 수익을 통해 자생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어선 ‘늘리고’ 지역 내 어업인 참여 ‘확대’
봉선장의 목표는 어선 추가매입을 통해 자체적인 생산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내 어업인들의 참여를 확대해 전체 수산물 가공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봉선장에서는 2.97톤 연안자망어선과 1.5톤 연안복합어선에서 꽃게와 소라, 갑오징어, 주꾸미, 문어 등을 어획하고 있다. 또한 전북 부안군 가공공장에는 자동중량선별기와 중형생선뼈분리기, 자동탈피기, 대형절단기, 진공포장기, 2단 컨베이어 작업대, 냉장·냉동설비 등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투자를 유치, 향후 9.77톤급 연안자망어선과 2.97톤급 연안자망어선, 근해안강망어선, 근해통발어선을 추가로 매입해 연중 수산물 생산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지역 내 어업인들과 함께 하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 봉선장이 위치한 전북 부안군에서는 어업인들의 고령화가 심각해 연안어업이 위축되고 있다. 따라서 선장교육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귀어할 때 진입장벽을 일부 해소하고 귀어인들이 생산한 수산물을 직매입해 사업규모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 어업인들이 생산한 수산물도 좋은 조건으로 매입, 지역 어업인들의 판로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어선 추가 매입을 통해 봉선장의 자체 생산능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봉선장의 판매망에 지역어업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플랫폼으로 만들어 다양한 지역기반 수산식품의 시장규모를 키울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봉선장의 수산식품을 해외에 수출, 봉선장의 매출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투자유치·R&D로 매출확대 속도낸다
봉선장은 적극적인 투자유치와 연구개발(R&D)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봉선장은 연안어업분야에서는 최초의 스타트업으로 기업공개를 목표로 투자유치와 R&D에 나서고 있다. 창업초기에 이 대표는 굳이 외부투자를 유치해 사업을 확장하려는 계획이 없었다. 하지만 IT업계의 스타트업에 근무하던 최승복 이사가 사업모델을 듣고 투자를 유치해 사업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권했다. 이후 서울과 부안을 오가며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 사업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봉선장은 향후 유치한 투자금으로 어선매입과 함께 수산식품개발을 위한 R&D, 가공식품 생산을 위한 공장증설 등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자체 생산능력 증강을 위해 2.97톤 연안자망어선 3척, 9.77톤급 연안자망어선과 연안통발어선 각 1척을 우선 확보하고 향후 근해통발어선과 근해안강망어선을 추가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봉선장이 생산능력 확충에 집중하는 것은 온라인 수산물 유통플랫폼들이 자체적인 생산능력이 없어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봉선장은 투자유치로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수산식품 R&D를 확대, 2027년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정도로 사업의 규모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터뷰] 이봉국 ㈜봉선장 대표
“수산물 유통·배송플랫폼은 매출이 늘어나도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는 자체적인 생산능력이 없는 플랫폼이 가진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봉선장이 직접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은 사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봉국 ㈜봉선장 대표는 자체적인 어업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산물을 직접 생산하고 이를 가공하는 것은 수산물의 선도유지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 확보와 수익성 제고에도 큰 기여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봉선장은 단순히 매출을 늘리는 플랫폼이 아니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수익을 내면서 매출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매출규모가 수백억 단위의 기업으로 성장하더라도 봉선장에서 판매하는 수산물의 50%는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청년어업인들이 수산업계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자체나 수협 등과 협력사업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봉선장이 위치한 부안군만 해도 어업인의 고령화가 매우 심각해 향후 10년도 담보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봉선장이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봉선장과 함께 하는 청년어업인들이 늘어나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 봉선장은 선장이 되기 위한 교육과정 등을 마련해 청년어업인들이 수산업계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김동호 기자 kdh0529@aflnews.co.kr
기사원문
농수축산신문 : http://www.af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1261